여천NCC '불가항력' 선언·다른 기업들도 공급 차질 가능성 통보 여수상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분 철회·세제 지원 요청
미국·이란 전쟁으로 위기가 가중된 전남 여수 경제계가 전기요금 부담 경감 등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17일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동사태로 석유화학 산업 핵심 원료인 나프타(naphtha) 수급이 흔들리면서 최근 t당 1천9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올랐다.
국내 나프타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지난 1월 대비 가격이 92.9% 인상됐다고 여수상의는 전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기지인 여천NCC는 나프타 수급 차질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여수 국가산단 내 다른 기업들도 고객사에 공급 차질 가능성을 통보하고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수산단 주요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이 평시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도 약 2주 분량에 불과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가 생산 차질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수상의는 여수산단의 위기는 플라스틱, 섬유, 자동차, 전자 등 전방위 충격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긴급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2014년 10월 단행된 산업용 전기요금 10.2%(1kWh 165.8원 → 182.7원) 인상에 대해서라도 한시적으로 완화해 기업들이 숨통을 트게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낮 시간대 요금을 낮추고 밤 시간대 요금을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도 24시간 가동되는 석유화학 산업 특성상 체감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여수상의는 덧붙였다.
한문선 여수상의 회장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산단 주요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분 철회, 세제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