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서 걸림돌 해소 ‘원스톱’… 부산진해경자청, 투자 전략 새틀

개청 22년 맞아 도전과제 속도

외국인 직접투자 6770억 유치
투자신고比 도착률 97% ‘최고’
동남권 물류 허브로 성장 토대
산업·물류·정주 환경 연계 온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부진경자청)이 이달 30일 개청 22주년을 맞는다. 부진경자청은 2004년 출범 이후 22년간 항만 배후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의 물리적 기반을 구축해 왔다. 부산항 신항 중심 물류 인프라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정주 여건 개선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진 과정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동남권 핵심 산업·물류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토대가 됐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투자를 유치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투자가 정착하고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둘러싼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투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투자 이후의 안정성·집행 여부·장기적인 확장 가능성이 더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성과 위에 다시 짜는 투자유치



17일 부진경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진경자청의 FDI 실적은 신고액 기준 4억5400만달러(약 6770억원), 도착액 기준 4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신고 대비 도착률은 97%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개청 이후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FDI 신고액은 51억7100만달러, 도착액은 38억5800만달러에 이른다. 산업별로는 첨단산업과 물류 분야에 투자가 집중돼 있고, 국가별로는 미주·유럽·아시아 등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현장 지표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기준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기업 수는 2442개 업체로, 전년 대비 7.8% 증가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액은 7108억원으로 늘었고, 컨테이너 물동량과 벌크 화물 물동량은 각각 1084만1000TEU와 616만9000RT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수와 투자액, 물류 지표가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은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물류 기반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전략 전환은 올 초 이어진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구체화됐다. 연초 부산 주재 미국영사관 수석영사의 공식 방문을 통해 미국 기업의 투자 환경과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고, 이어 주부산 중국총영사와 면담에서는 한·중 간 경제·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협력 확대

부진경자청은 올해를 투자유치 전략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해로 설정했다. 특히 박성호 청장이 취임 2년 차에 접어드는 해로, 그동안의 성과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투자유치 체계를 구조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유치 가속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략산업 정책 수립과 기업 성장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기업의 인허가와 각종 애로사항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행정체계’를 구축해 투자유치부터 정착, 확장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구조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부진경자청은 ‘BJFEZ 2.0 도전과제’를 통해 개발·산업육성·투자유치·정주환경 4대 분야 총 46개 실행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산업·물류·정주 환경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완성하는 데 있다.

박 청장은 “개청 22주년을 맞아 성과를 관리하는 단계를 넘어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투자 환경 점검과 조직개편을 계기로 투자유치·산업·지역의 미래를 동시에 설계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한 단계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