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키스탄이 병원 폭격… 최소 408명 사망”

파키스탄은 민간시설 공격 부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병원이 파키스탄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40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정부 부대변인은 엑스(X)에 파키스탄군이 전날 밤 카불의 2000병상 규모 마약 중독자 재활병원을 폭격했다면서 “병원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고 적었다. 인명피해 규모와 관련해 압둘 마틴 카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408명이 숨지고 26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망연자실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마약중독자 재활병원이 파괴된 현장을 한 남성이 살펴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전날 파키스탄이 병원을 공격해 최소 4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파키스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카불=로이터연합뉴스

현지 방송들이 엑스에 올린 영상에는 소방관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치안 병력이 손전등을 비추면서 부상자들을 옮기는 광경 등이 담겼다.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간 인권 특별보고관은 민간인 사망 소식에 애도를 나타내고 “모든 당사자가 민간인·병원 같은 민간시설 보호를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파키스탄탈레반(TTP) 근거지 등 여러 곳을 공습하자 아프간이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양국이 주장한 군인 사망자만 7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대규모 민간인 피해 주장까지 나오자 파키스탄 정보부는 이번 공습이 카불과 파키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의 탄약 저장고 등 군사·테러 지원시설을 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공습 표적이) 마약 재활 시설이라는 왜곡 보도는 국경을 넘는 테러에 대한 (아프간의) 불법 지원을 은폐하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