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픽시 자전거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이용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픽시 자전거 4대 중 3대는 브레이크가 온전치 않아 제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픽시 자전거와 실제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브레이크가 미흡한 제품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픽시 자전거는 페달이 뒷바퀴와 연결돼 함께 움직이거나 멈추는 구조의 고정기어 자전거다. 최근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픽시 자전거의 브레이크를 제거한 채 주행하다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조사 결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픽시 자전거 20대 가운데 75%인 15대는 앞뒤 브레이크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앞 브레이크만 장착된 제품이 11대(55%)였고,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없는 제품은 4대(20%)였다.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장착된 제품은 5대(25%)에 그쳤다.
픽시 자전거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일반용 자전거로 분류돼 앞·뒤 바퀴를 각각 제동하는 브레이크와 레버를 장착한 상태에서 안전확인시험을 받아야 한다.
소비자원은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를 스키딩(뒷바퀴를 고의로 미끄러뜨려 노면의 마찰을 통해 속도를 줄이는 제동 방식) 방식으로 멈출 경우 제동거리가 최대 6.4배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 브레이크만 있을 때도 하중이 앞바퀴에 쏠리면서 뒷바퀴가 들려 전복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판매 정보도 미흡했다. 조사 대상 온라인 판매업체 12곳 중 3곳(25%)은 제품의 안전확인 신고번호를 홈페이지에 게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용 실태도 비슷했다. 수도권에서 이용 중인 픽시 자전거 54대를 조사한 결과 47대(87%)가 브레이크 장착이 미흡했다.
앞 브레이크만 장착된 자전거가 31대(57.4%),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없는 자전거가 16대(29.6%)였다.
도로 주행 중인 픽시 자전거 24대를 관찰한 결과 이용자 전원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 일부는 보도 주행, 횡단보도 주행, 차도 우측 가장자리 통행 위반, 2대 이상 나란히 통행 등 도로교통법상 통행 방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픽시 자전거 구매 또는 이용 경험이 있는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82.0%가 픽시 자전거를 위험하다고 인식했다.
42.8%는 픽시 자전거와 관련해 사고가 났거나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사고를 경험한 응답자는 13.8%였다. 사고 원인으로는 브레이크 미흡, 조작 미숙, 과속과 급제동,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인한 부주의가 꼽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판매업체에 판매 제품 사진 변경, 브레이크 장착 문구 추가, 안전확인 신고번호 표기 등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 관계 부처에는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의 판매와 도로 운행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자전거 구매 시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안전확인 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도로 주행 시 앞뒤 브레이크를 임의로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자전거도로가 없을 경우 차도 우측 가장자리로 통행해야 하며, 2대 이상 나란히 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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