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달고는 싶은데 ‘내 집’이 없다…설치 의향 67%, 현실은 11%

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이 여건만 된다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가 주택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실제 재생에너지 설치 경험이 있는 비율은 11%에도 못 미쳤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 ‘기후정치바람’이 18일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만 18세 이상 1만786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향후 소유하게 되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66.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재생에너지 사업 참여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0.8%만 재생에너지 설치 경험이 있었다.

 

재생에너지 설치 경험이 없는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내 집이 아니라서’라는 응답이 2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 ‘설치비용이 부담돼서’(23.6%), ‘설치 방법을 몰라서’(13.1%), ‘신청 절차가 복잡해서’(4.8%) 등이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태양광 설치·운영 업체에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하고 싶다’는 답변은 53.3%로, 특히 30~60대 남성은 60% 안팎의 투자 희망 의사를 밝혔다.

 

주식·펀드 투자자로 참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원금 안전성’으로, 응답 비율은 37.0%였다. 이어 ‘배당수익의 크기’가 22.0%로 뒤를 이었다. 협동조합 방식 역시 ‘원금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꼽은 비율이 26.4%로 가장 높았다. 다만 두 번째 기준으로 ‘사업 투명성’이 22.4%를 차지해 주식·펀드 방식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국민의 재생에너지 참여 의지는 이미 충분히 높다”며 “세입자 참여, 비용 부담 완화, 투자 참여 확대 등 참여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