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가 밝힌 투자 계획 기준 약 11조원 규모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북미 지역 생산 거점 확보와 공급망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되는 통합 제련소 건설 계획, 이른바 ‘크루서블(Crucible) 프로젝트’가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최근 해당 사업을 전담하는 회장 직속 조직인 ‘크루서블 사업부’를 신설하고 직접 사업부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실행은 기술과 재무 분야 책임 경영진이 맡는다.
박기원 사장은 제련 공정 설계와 건설 운영 등 기술 분야를 총괄하며,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 체계 구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승호 사장은 재무 전략과 투자 구조 설계를 중심으로 미국 내 파트너 협력 및 사업 수익성 관리 업무를 맡는다. 회사 내부에서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기술과 자금 운용을 동시에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는 기존 제련 사업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해 온 기술·경영진도 전략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제중 부회장은 기술 자문을 통해 공정 안정성과 완성도를 지원하고, 정태웅 사장은 기존 국내외 제련 사업 운영 경쟁력 유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경 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ESG 대응 체계 구축을 맡고, 백순흠 사장은 해외 사업에서의 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인사·노무 관리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가 이번 프로젝트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경영권 분쟁 장기화라는 변수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수년간 주요 주주 측과 경영권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해외 투자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핵심 기술 인력과 경영진의 결속 유지 여부가 사업 추진 속도와 투자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련 산업 특성상 장기간 축적된 공정 운영 경험과 조직 내 협업 체계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제련소의 실제 생산 개시 시점이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지역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고려아연이 현지 생산 기반 구축에 성공할 경우 원료 확보와 판매 구조 측면에서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투자 규모가 큰 장치 산업 특성상 공정 안정화 시점과 수익 구조 확보 속도가 중장기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