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러질 뻔” 손흥민 뚜껑 열리게 만든 ‘악질 태클’…경기장 초토화

‘캡틴’ 손흥민(34·LAFC)이 최근 경기에서 이처럼 격한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었을까. 평소 냉정함을 유지하던 그가 순간적으로 분노를 표출할 만큼, 이날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 그를 격앙시킨 것은 다름 아닌 상대의 악질적인 태클이었다. 단순한 몸싸움을 넘어선 위험천만한 플레이에 경기장의 공기마저 단숨에 얼어붙었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알라후엘렌세를 2-1로 꺾었다. 앞선 홈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LAFC는 1, 2차전 합계 3-2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LAFC 손흥민이 18일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아론 살라자르의 거친 태클에 항의하고 있다. 경기장은 순간적인 충돌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계화면 갈무리

이날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네이선 오르다스 바로 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오른쪽 측면에는 티모시 틸먼, 왼쪽에는 드니 부앙가가 포진하며 공격진을 이뤘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을 향한 상대팀의 압박이 거셌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강하게 압박하며 공간을 내주려 하지 않았고, 거친 태클과 바디 체킹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친 태클이 나왔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속도를 살려 수비를 제치고 돌파하려던 순간, 상대 수비수 아론 살라자르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단순한 몸싸움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손흥민은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저 없이 살라자르를 향해 달려들며 강하게 항의했다. 평소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LAFC 손흥민(왼쪽)이 18일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알라후엘렌세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로부터 거친 태클을 당하고 있다. 알라후엘라=AFP연합뉴스

결국 주심은 양 팀 선수들을 불러 상황을 정리했고, 손흥민과 살라자르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단순한 경고 한 장으로는 그 순간이 남긴 강렬한 긴장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구스타보 로카 기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마저 위태로울 뻔했다. 살라자르의 반칙은 명백히 무모했고, 손흥민은 그 태클에 극도로 분노하며 평소 볼 수 없던 표정을 드러냈다. 그는 강하게 항의했고, 동료들이 말리며 상황이 겨우 정리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2회를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6.1점을 받아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아직 필드골이 없으며, 지난해 여름 LAFC로 이적한 이후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득점 감각이 2026년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