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뱅 테송, 방한 기자간담회… “여행은 꿈의 연장, 글쓰기는 모험의 지속”

‘공쿠르 문학상-韓’ 홍보작가 선정
“글쓰기, 여행의 메아리 같은 것
AI, 인간의 결핍 충족 아닌 생성”

“여행이란 현실을 통해서 꿈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여행, 모험이라는 것이 꿈의 연장이라면, 글쓰기는 이 모험의 지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극한 여행과 탐험을 이어오면서 다수의 책을 집필해 온 세계적 여행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실뱅 테송(54)은 18일 자신의 여행과 글쓰기에 대한 관계를 이같이 설명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여행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실뱅 테송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책을 앞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4회 공쿠르 문학상-한국’ 행사의 홍보작가로 선정돼 방한한 테송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행은 인생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풍경 같은 순간들을 선사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은 현실의 것을 반영하면서 계획하고 움직여야 하기에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가 없지만, 동시에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부분과 많은 위험들과 어쩌면 불행이나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영감들을 하나씩 하나씩 수확해 나가는 과정이지요.”그러면서 알프스 횡단 경험을 담은 책 ‘백색’을 비롯해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양한 저작을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여행과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저는 노트 없이는 절대 여행을 하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여행의 메아리 같은 것이죠. 저는 상상력에는 별로 중요도를 부여하지 않는데, 제가 겪은 것을 실제로 제가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스무살 될 무렵 아이슬란드를 횡단한 이래 갖가지 고행에 가까운 여행을 20여년 지속해 온 그는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히말라야 넘어 인도까지 7000㎞ 여정이나 러시아에 패퇴한 나폴레옹 군대의 퇴각길을 좇기도 했고, 중앙아시아 3000㎞의 초원을 말 타고 가로지르기도 했다.

테송은 도래한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해선 “AI는 인간의 결핍을 채워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핍을 만들어내고, 인간이 AI에 끌려가는 시대가 됐다”며 “기술 문명에 순응하기보다는 여행을 통해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소설 ‘노숙 인생’으로 공쿠르상을, 2011년 에세이 ‘시베리아의 숲에서’로 메디치상을, 2019년 다큐멘터리 ‘눈표범’으로 르노도상을 잇달아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만약 더 이상 떠날 수 없다면 무엇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저는 2014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6개월을 있어 봤습니다. 그때 저에게 위안을 준 것은 책과 독서였습니다. 만약에 정말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완전히 움직일 수 없게 되기 전에, 저는 죽음을 택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