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꺾인 코스피…장 초반 3% 넘게 빠지며 5740선

코스피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19일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5740선으로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83.27포인트(3.09%) 내린 5741.7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63포인트(2.76%) 떨어진 5761.40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며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47억원, 284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35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이재명 대통령 주재 자본시장 간담회 호재 등에 힘입어 5% 넘게 폭등하며 59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하루 만에 전일 상승분을 대거 반납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일제히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3% 급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46%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다음 조치가 인상일 수도 있다”며 매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22% 떨어진 19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4.73% 내린 100만6000원을 기록하며 100만원선 붕괴 위협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3.76% 급락한 52만4500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SK스퀘어(-4.13%)와 기아(-2.34%)의 낙폭도 크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1.73%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21포인트(1.99%) 하락한 1141.1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5억원, 52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이 홀로 16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중동 노이즈에 따른 유가 급등과 매파적으로 해석된 3월 FOMC 결과 속 원·달러 환율 부담 등을 반영하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어 대외 변동성이 완화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