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 2000원”… 좀체 안 떨어지는 쌀값

비축미 풀었지만 7개월째 고공행진
10㎏ 소매가 평년보다 25.8% 올라
떡·삼각김밥·비빔밥 등도 연쇄 상승

쌀값이 ‘심리적 가격 저항선’이라 불리는 6만원대(20㎏ 기준)를 7개월째 유지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가 비축미 격리 계획을 접고 오히려 시장에 풀어 가격을 낮추는 대책을 펼치고 있으나 쌀값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쌀 10㎏ 평균 소매가격은 3만6214원으로 전년 대비 23.1%, 평년과 비교해 25.8% 상승했다. 쌀 20㎏ 기준 소매가격은 6만2951원으로 지난해보다 13.7% 올랐고 평년보다 16.5% 높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쌀 산지가격 역시 지난해·평년과 비교해 20% 가까이 급등했다. 쌀 산지가격은 20㎏당 5만77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7%, 평년 대비로는 19.4% 상승했다.



쌀값은 지난해 9월 6만원을 넘어선 이후 7개월째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6만3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쌀(20㎏ 기준) 소매가격 6만원은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쌀값이 오르자 쌀로 만드는 떡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떡 가격은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빵 가격 상승률(1.7%)의 세 배 수준이다. 떡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2.7%에서 9개월째 상승세다. 이와 함께 삼각김밥은 3.6%, 비빔밥과 된장찌개백반, 김치찌개백반 등도 3%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쌀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쌀 10만톤(t)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가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 초 쌀 시장 격리 계획을 보류했다.

이후 쌀값이 계속 오르자 농식품부는 지난달 정부양곡 15만t을 단계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으나 아직 쌀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지 쌀값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고, 또 소비자에게까지 가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