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잡아라”… 과자·빵·빙과 등 도미노 가격 인하

정부 기조 맞춰 잇단 동참

롯데웰푸드·빙그레 등 5개 업체
22개 제품 내달 100~400원 내려

정부 민생물가 특별관리 나서자
식품업계 전반 가격 인하 확산
일각선 “경영 환경 악화” 부담도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 삼립 등 제과·빙과·양산빵 업체들이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일부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김종구 차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유통구조 점검팀’ 3차 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국민의 물가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시기에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4월 출고분부터 가격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유통구조 점검팀 3차 회의를 열고 제과·양산빵·빙과 업체들이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4월 출고분부터 가격 인하에 나선다고 밝혔다.제과·빙과류·양산빵을 생산하는 5개 업체는 4월 출고분부터 19개 제품 가격을 100∼400원, 최대 13.4% 인하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과자. 뉴스1

농식품부에 따르면 제과·빙과류·양산빵을 생산하는 5개 업체는 22개 제품 가격을 100∼400원, 최대 13.4% 인하한다.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1일 출고분부터 제과·빙과·양산빵 등 9개 품목 제품 가격을 최대 20%, 평균 4.7% 인하한다. ‘엄마손파이’는 2.9%, ‘청포도 캔디‘,‘복숭아 캔디’ 등 캔디 3종 가격을 4% 각각 인하한다. 빙과류는 ‘찰떡우유빙수설’과 ‘소다맛 펜슬’ 2종 가격을 평균 13.4% , 양산빵류는 ‘기린왕만쥬’, ‘기린 한입 꿀호떡’ 등 2종 가격을 평균 6.0% 내린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유가 등 여러 원가 요인 상승과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생경제 안정과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링키바’(7%), ‘구슬폴라포 키위&파인애플’(8%), ‘왕실쿠키샌드 피넛버터’(10%), ‘밀키프룻 2종’, ‘로우슈거데이’(6%), ‘냠’(8%) 등 6가지 아이스크림 제품 출고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자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계란과자 베베핀’과 ‘롤리폴리’ 등 비스킷 제품 2종 가격을 평균 5.0% 내린다. 삼립은 ‘포켓몬 고오스 초코케익’, ‘캘리포니아 호두크림샌드’ 등 제품 5종 가격을 평균 5.0% 인하하기로 했다. 오리온도 ‘배배’(6.7%), ‘바이오캔디’(5.0%), ‘웨하스’(4.8%) 가격을 내린다.

이 같은 가격 인하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잘하십니다”라고 칭찬의 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송 장관의 ‘식용유, 라면에 이어 제과류, 양산빵, 빙과류 상품 가격도 일부 인하된다’는 글을 게시하며 “이런 성과들이 쌓이면 악명 높은 대한민국 고물가도 많이 시정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제당·제분업체들이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인하하고, 정부가 민생물가 특별관리 TF를 출범시키는 등 물가 안정 기조를 강조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6∼14.6% 인하했고, CJ제일제당, 대상 등 6개 업체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3∼6% 내리기로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전쟁 등 대내외 여건으로 경영 환경이 매우 악화돼 가격 인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정권 초기 국면인 만큼 정부 기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TF 유통구조 점검팀은 지난달부터 관계 부처와 함께 상반기 체감물가 안정을 목표로 주요 품목별 가격 상승 요인과 불공정 행위, 유통 비효율성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점검팀은 민생 관련성과 가격 상승 정도,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특별관리 품목을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돼지고기, 가공식품, 마늘 4개 품목을, 산업통상부는 화장지, 세탁세제, 주방세제, 종이기저귀 4개 생활용품 품목을 맡았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성평등가족부는 생리용품, 해양수산부는 고등어와 김을 각각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