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틴 찬위라꾼(60) 태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해 20년 만에 연임하는 첫 태국 총리가 됐다.
아누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열린 총리 투표에서 하원의원 499명 중 293명의 지지를 얻어 낫타퐁 르엉빤야웃 국민당 대표(119표)를 누르고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공식 임명장을 받는 절차를 거쳐 며칠안에 새 총리로 취임한 뒤 몇 주 안에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19일(현지시간) 태국 품짜이타이당의 아누틴 찬위라꾼 대표(가운데)가 태국 총리로 재선된 뒤,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누틴 총리가 대표를 맡은 품짜이타이당은 지난달 8일 열린 총선에서 하원 191석을 차지, 제1당에 올랐다. 품짜이타이당은 왕실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보수 정당으로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후 아누틴 총리는 제3당 프아타이당을 포함한 13개 정당을 끌어들여 연립정부를 구성, 재집권에 무난히 성공했다. 태국 총리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1년 집권한 뒤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전 총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누틴 총리는 선출 직후 에너지 안보 관련 회의를 주재한 뒤 “태국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여전히 석유를 구매할 여력이 있다”며 “국민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1세기 들어 태국에서는 보수 세력이 반대하는 탁신 전 총리 계열 정당이 총선에서 다섯 차례 연속 승리, 집권했다. 이에 보수파가 한 차례의 군사 쿠데타, 보수 세력의 아성으로 꼽히는 헌법재판소의 다섯 차례 판결을 통해 이들 당 소속 총리 6명을 줄줄이 쫓아내면서 정치 불안이 지속해왔다. 그러나 보수 세력이 지지하는 아누틴 총리의 이번 연임 성공으로 새 정부는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