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3-20 10:35:25
기사수정 2026-03-20 10:35:25
일산서 범행 때는 엘리베이터 '고장' 표지로 동선 유도까지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숨지게 한 50대 전직 부기장이 택배기사로 위장해 범행 대상자 집을 추적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구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검거된 50대 김모씨는 3년 전부터 피해자를 포함한 4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부산에서 전 직장 동료인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가 17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김씨는 이들의 동선을 분석하기 위해 퇴근길에 차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뒤쫓으며 집 위치를 파악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에는 정확한 거주지를 알아내기 위해 택배기사로 사칭해 해당 아파트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택배기사로 보이도록 복장을 갖춘 뒤 물품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가 초인종을 누르며 범행 대상자의 실제 거주 여부를 확인했다.
사전 탐문과 동선 파악을 거친 김씨는 실제 범행 역시 계획적으로 실행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4시 30분께 범행 당시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층의 엘리베이터 출입문에 '고장'이라는 팻말을 미리 붙였다.
김씨가 비상계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출근길에 나섰던 피해자는 실제 계단으로 향했다가 김씨와 마주쳤다.
이어 김씨가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살해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사 중"이라며 "수사 중인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께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살해 하루 전인 16일에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을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하기도 했다.
김씨는 부산에서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의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고,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14시간여 만인 17일 오후 8시께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