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대신 스마트폰”... 지난해 하루 결제액만 1.5조 넘었다

PG·선불 서비스 이용액 전년 대비 각각 9.2%·11.0% 증가
간편지급 일평균 1.1조 돌파…전자금융업자 비중 54.9%로
지난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액이 하루 평균 1조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국민의 결제 습관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개인 간 거래에서 사용하는 전자지급서비스 이용액이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모양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3364만 건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미리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역시 하루 평균 3654만 건 이용되며 전년보다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서비스는 이용 금액 측면에서도 각각 9.2%, 11.0%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일상 속 결제 환경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 신용카드 밀어내는 ‘○○페이’... 전자금융업자 비중 과반 돌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주도하는 ‘간편지급’ 서비스의 약진이다. 지난해 간편지급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1조 1052억 5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4.6% 늘어났다.

 

서비스 제공업체별로 보면 카카오페이,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용 금액 기준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은 2023년 49.1%에서 2024년 50.5%로 절반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는 54.9%까지 확대됐다. 반면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21.5%)와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23.7%)의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미리 충전한 선불금을 활용해 전화번호나 SNS로 돈을 보내는 ‘간편송금’ 서비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 규모는 하루 평균 742만 1000건, 금액으로는 9785억 2000만 원에 달해 전년 대비 각각 2.9%, 7.3% 증가했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생성한 AI인포그래픽

 

전자금융업무를 수행하는 업체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전자지급서비스 제공업체는 총 250개(순 업체 수 기준)로, 1년 전보다 35개 늘어난 전자금융업자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생체 인증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지급서비스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용 규모가 급격히 비대해진 만큼, 결제 안정성 확보와 철저한 보안 대책이 향후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이후 비밀번호나 생체 정보를 활용한 간편 인증 방식이 대세가 됐다”며 “관련 산업의 혁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통계 조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