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는 ‘요새’ 수준의 경비 체계로 바뀌었다. 경찰·소방·서울시 등 관계 기관은 긴장 속에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왜 광화문인가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공연을 여는 것은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 등 측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이번 공연이 광화문에서 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하루 앞두고 넷플릭스와 하이브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는 “왜 광화문을 택했는가는 BTS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BTS다운 게 무엇인지, BTS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은 약 4년만의 컴백이자, BTS의 ‘이후’를 그려내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한 BTS 컴백은 한국,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장소에서 국내외 팬과 대중이 함께 축배를 들며 즐기는 경험은 매우 희소한 문화적 경험”이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이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것 역시 뜻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이벤트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의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는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을 존중하면서도 BTS가 구현하고자 하는 현대적 요소를 조화롭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멤버들의 창의적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무대에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전 세계 시청자에게 BTS와 한국, 서울, 그리고 팬들과의 관계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5층 높이 무대·카메라 23대…‘역대급 스케일’
20일 넷플릭스와 하이브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는 8개 언어를 사용하는 10개국 출신 스태프가 참여한다. 무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무대 지붕의 최고 높이는 14.7m로 5층 건물에 맞먹고, 너비는 17m에 달한다. 설치되는 전력 케이블 길이는 총 9.5㎞로, BTS 공식 응원봉 ‘아미밤’ 4만1536개를 일렬로 이은 것과 같은 길이다.
방송 장비 규모는 총 16만4500㎏에 달하며, 중계팀은 모니터 124개를 가동한다. 현장에서는 카메라 23대가 배치돼 무대를 입체적으로 포착한다. 최적의 앵글을 확보하기 위해 1.6㎞ 이상 떨어진 주변 건물 옥상에도 카메라가 배치된다. 상공 이동형 ‘이글아이(EagleEye)’ 시스템과 최대 10m 높이의 ‘타워캠 XL’, 원격 조정 이동 카메라, 스태디캠 등 다양한 특수 장비도 투입된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은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맡았으며,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 등이 제작을 총괄한다.
◆‘끊김 없는 라이브’…넷플릭스, 글로벌 중계 총력
넷플릭스는 서울의 심장부에서 열리는 이 거대한 공연을 끊김 없이 스트리밍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스포츠 부문 VP(부사장)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연을 구현하는 것은 큰 도전 과제였다”면서도 “라이브 기술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했다. 그간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왔고, 여러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넷플릭스가 생중계에서 쌓은 실질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느 라이브 이벤트처럼 문제없이 진행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관객뿐 아니라 스크린으로 시청할 팬들의 기대까지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가 올해 선보이는 라이브 가운데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전 세계 사람들을 동시에 연결하고 경험을 공유하게 하는 이러한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반드시 함께해야 할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는 “서울시와 정부 각 부처 협력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