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덮친 화마’ 대전 자동차 부품제조 공장 화재 진화율 95%…14명 실종 내부 수색 난항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55명이 다치고 14명이 실종됐다.

 

20일 대전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구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인 안전공장에서 화재가 났다. 불이 난 지 6시간여 만인 오후 7시12분 초기 진화했다. 오후 8시 기준 진화율은 95∼98%로 당국은 잔불 정리 중이다. 이 불로 55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나 14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붕괴 우려로 내부 인명 수색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물 내부 안전이 확인되면 야간에도 인력을 투입해 내부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전공장업체에 따르면 이날 근무자는 170명으로 확인됐다. 

 

옥상이나 사무실 창문 등에서 뛰어내리는 등 스스로 대피한 50여명 이외에 연락이 닿지 않는 14명은 위치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 14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 위치추적 중이다. 위치상 업무 공간 주변으로 확인되나 현재까지 수색을 하지 못해 정확한 위치나 대피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다.

 

당시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2층 휴게실에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도면을 확인해 휴게실 근처를 확인해야 하는데 불이 진화돼야 내부 수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기 흡입과 골절 등 부상 당한 55명 가운데 긴급환자는 7명이며 응급환자는 17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1명은 경상 등 비응급환자로 확인됐다. 비응급 환자 중 1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20명은 개별적으로 진료 받은 뒤 귀가 조치됐다. 부상자는 13개 병원에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최초 발화 건물은 전소됐는데 현재 무인로봇소방 투입해 1층을 검색 중이다. 옆 건물 연소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본관 외부에서 방수를 해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직원들이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자 부품 제조를 하는 해당 공장은 위험물 허가 대상이다.

 

엔진 밸브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에선 나트륨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연쇄 폭발 우려가 있어 다량의 물을 동원해 진화하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혹시 모를 위험성 때문에 보관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폼이라는 소화약제를 사용했다”며 “보관돼 있던 나트륨은 안전하게 이송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당초 나트륨 취급양은 200㎏로 알려졌으나 실제 보관돼 있던 양은 101㎏이다. 나트륨은 화재가 발생한 곳이 아닌 옥외 다른 보관 장소에 있었다.

 

당국은 인명피해가 큰 요인에 대해 ”급하게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물이 조립식 건물이고 폭발적으로 연소를 하는 상황에서 내부 진입이 어려웠다. 위험물질 때문인지, 가연물이 얼마나 있었는지 등 왜 그렇게 연소 확대가 빨리 됐는지는 조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요구조자가 있었고, 옥내 진입이 어려워 화재 진압이 오래 걸리고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이 20일 오후 불이 난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프링클러는 공장 전체가 아닌 주차장에만 설치돼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덕소방서 관계자는 “전체가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은 아니고 주차장만 해당한다”며 “3층에 주차장 옥내에 설치돼 있었는데 실제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설계 도면을 활용한 정밀 수색계획을 수립해 실종자 탐색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기로 했다.

 

야간 구조작업에 대비한 조명장비를 확보하고, 중장비를 현장에 대기시켜 필요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연락두절자 가족 지원을 위해 소방과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가족 지원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이날 대전 공장화재와 관련해 김승룡 통제단장(소방청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인명구조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범정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