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스타를 앰버서더로 앞세우며 소비자 ‘락인(lock-in)’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브랜드 정체성을 결합한 제품 기획과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구매 전환율을 높이려는 시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그(UGG)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을 앞세워 남성 컬렉션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남성 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남성도 신는 어그’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선보인 ‘헤리티지 유틸리티 액소이드’는 샌들과 스니커즈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슈즈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연준의 도전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브랜드의 확장 전략과 맞물리며 젊은 소비층 유입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ZIOZIA) 역시 ‘주우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캠페인 공개 이후 2주간 매출이 직전 기간 대비 55% 증가했으며, 주우재가 착용한 쿨맥스 와이드 슬랙스는 337%, 조직 셋업 재킷은 269% 판매가 늘었다. 수트 중심의 기존 이미지를 벗고 데님과 믹스매치한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을 제안한 전략이 실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크록스는 글로벌 Z세대 팬덤을 보유한 그룹 NCT 위시(NCT WISH)를 국내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Do Your Thing’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메시지를 강조하며 멤버 취향을 반영한 ‘위시 픽’ 지비츠 컬렉션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 흐름이 단순 소유보다 경험과 자기표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크록스의 커스터마이징 전략은 팬덤의 구매 욕구와 개인의 스타일 표현을 동시에 자극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이트진로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한 ‘테라 X SON7’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며 브랜드 접점을 넓혔다. 제품 패키지에는 손흥민의 대표 세리머니와 사인을 적용하고 병뚜껑 안팎에 등번호 7을 새겨 소장 가치를 높였다.
새롭게 공개된 광고는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 장면과 테라의 ‘리얼탄산’ 이미지를 연결해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포츠 스타의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해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유통업계의 앰버서더 경쟁은 스타의 이미지가 실제 구매 행동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느냐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집어 드는 순간까지 팬덤의 서사가 연결될 수 있는지가 향후 브랜드 경쟁력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