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넘나” 광화문에 26만 명 집결… BTS 컴백에 서울 도심 ‘올스톱’

3중 차단선과 안티 드론 차량 동원해 테러 봉쇄… 세종대로 전면 통제 및 주요 역사 무정차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일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팬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취재진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거대한 ‘요새’로 변했다.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지자체는 테러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유례없는 초정밀 대응에 나섰다.

 

◆ 2002년 월드컵 이후 최대 인파… 26만 명 ‘운집’

 

경찰은 이날 공연을 위해 광화문부터 숭례문까지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만~25만 명이 모였던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다. 21일 오후 3시 기준 이미 2만 8000명쯤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공연 시각인 오후 8시가 다가올수록 인도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1만 5000여 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외국인 관람객이 대거 몰린 점을 고려해 영어로 이동을 안내하며 보행 흐름을 조절 중이다. 특히 팬덤 ‘아미’의 대다수가 여성인 점을 고려해 여경 위주로 검문 인력을 구성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출입구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금속탐지기 통과해야 입장… 3중 차단선 구축

 

안전 확보를 위해 광화문광장 출입은 설치된 31개 게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모든 관람객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며 가위, 라이터 등 위험물 반입은 철저히 차단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식칼을 소지한 요리사나 과도를 소지한 노인이 적발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물리적 차단막도 견고하다. 주요 도로 5곳과 이면도로 15곳에 바리케이드와 경찰버스를 활용한 3중 차단선이 설치됐다. 무대 주변인 적선교차로에서 동십자각교차로 구간은 일반인 출입을 전면 통제해 이중·삼중 펜스를 친 상태다.

 

◆ 고공 관측차·안티 드론… 최첨단 장비 총동원

 

이번 작전에는 최신 과학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최대 8.6m 높이까지 올라가는 고공 관측 차량이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30배율 확대 카메라가 사각지대를 훑는다.

 

하늘길도 봉쇄됐다. 경찰특공대는 ‘안티 드론 차량’을 배치해 허가받지 않은 드론이 접근할 경우 ‘재밍건’(전파교란기)을 쏴 즉각 무력화할 방침이다. 주변 빌딩 31곳도 옥상 관람이나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출입이 통제됐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세종문화회관은 휴관 및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일인 21일 서울 광화문역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이날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10시, 3호선 경복궁역과 1·2호선 시청역은 오후 3∼10시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근처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뉴스1

 

◆ 교통 마비 주의… 지하철 무정차 및 도로 통제

 

교통 혼잡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세종대로는 전날 밤부터 통제됐으며, 오후 4시부터 사직로와 율곡로가 차단됐다. 오후 7시부터는 새문안로와 광화문 지하차도 역시 통행할 수 없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이미 무정차 통과를 시행 중이다.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도 오후 3시부터 열차가 서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서울청사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인파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연이 K-팝의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규모 야외 행사의 안전 관리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안전 전문가는 “수십만 명이 좁은 공간에 모이는 만큼, 공연 종료 후 귀가 인파가 일시에 몰리는 시점이 가장 위험하다”며 “진행 요원의 안내에 적극 협조하고 인근 지하철역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