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도 안 된다니…무조건 멀리 걸어와야 하니까 화가 나는 거죠."
황수정(28)씨는 21일 오전 11시 광화문 일대 예식장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20분 넘게 늦고 말았다. 도통 길을 찾지 못해서다.
평상시면 자택에서 걸어서도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예정으로 광화문 일대 곳곳의 통행로가 막힌 탓에 황씨도 먼 길을 둘러서 와야 했다.
일대 예식장 가운데 통행 제한이 가장 심한 구역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도 같은 시각 결혼식이 열렸다.
하객 이모(34)씨는 일대가 복잡할 것이란 소식을 접하고는 서대문역에서 내려 1.4㎞가량을 걸어왔다.
이씨는 "평소보다 20분 더 걸린 것 같다. 걸어오는 중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았는데, 번거롭긴 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역에 들어가려면 위험 물품을 검문·검색하기 위한 문형 금속탐지기(MD)를 지나야 한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이들도 하객의 '증표'로서 실물 청첩장이나 모바일 청첩장을 제시해야 한다. 이씨는 "모바일 청첩장을 보여주지 않으면 들여보내지 않아서, 그 앞에서 뒤늦게 모바일 청첩장을 구해달라고 한 뒤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복궁역 인근 결혼식장에선 축사 도중 BTS가 언급되기도 했다.
축사를 맡은 신부의 아버지가 "오늘 결혼을 축하하며 BTS가 공연을 한다고 한다"고 농담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오후 2시부터 일대가 통제된다고 하니 불편을 겪지 말고 무사히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이모(36)씨는 "구로구에서 출발했는데, 인근 도로를 통제해서 올 때는 차가 그렇게 막히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에 나갈 때 귀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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