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총리 “하이브, 국민이 불편 감수한다는 것 알아야”

광화문 일대 검문검색·교통통제
공연 앞두고 현장 안전 검검…“‘국가·역사 공간’ 광화문 잘 살려야”
공항처럼 금속탐지기·몸수색…美대사관은 경찰버스로 ‘차벽’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행사장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BTS 공연 통합현장 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경찰·소방 및 BTS 소속사 하이브 측으로부터 안전 관리 계획 등을 두루 보고 받았다.

 

김 총리는 보고가 끝나자 “우선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BTS 컴백 공연이 국가적 행사가 됐고 세계가 관심을 갖는 행사가 됐지만 근본적으로는 BTS와 하이브가 하는 행사를 국가와 공동체가 지원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회사가 공연 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전 국가와 국민들이 관심 갖고 지원하고 있고 일정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렇게 할 만큼 (공연에) 의미가 있다는 점도 우리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국가적인 역량이 동원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BTS 행사 지원 서울시 통합현장본부를 찾아 공연 안전관리 대책과 계획을 점검한 뒤 공연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 “광화문과 대한민국 문화적으로 홍보될수 있도록”

 

김 총리는 또 “광화문이 국가 공간이자 역사 공간이자 민주적 공간 아니냐”며 “특별히 오늘은 그것을 잘 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과 관련해 점검하니 진행이 다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테러관련 지휘 본부의 준비 상황과 상황 발생 시 종합 지휘 체계 등을 점검했다. 스탠딩석과 지정 좌석 관객이 모이는 ‘인파 핵심 지역’(코어존) 관리와 관련해서는 “돌발상황 발생 시 주최 측 인력이 다 대응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하이브 관계자는 “(인력을) 다 배치했고, 경찰과 공조했다. 유사시 앰뷸런스가 바로 들어올 수 있게 조치했다”고 답했고, 경찰 관계자가 “곳곳에 형사들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총리는 “워낙 우리 정부 자체가 이런 일에 대한 경험이 많고 하이브 회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잘 진행될 것”이라며 “또 세계적인 관심에 더욱더 긴장해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여간 준비한 대로 잘해서 100% 안전한 가운데서 공연도 성공하고, 광화문과 대한민국도 더 의미 있게 문화적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BTS 행사 지원 서울시 통합현장본부를 찾아 공연 안전관리 대책과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1만5000명 투입돼

 

BTS의 이날 공연은 오후 8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공연장 안전 관리 등을 위해 현장에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은 1만5000명이 투입된다. 공연을 위해 세종대로는 전날 밤부터 전면 통제됐고, 인근 도로도 공연 시간을 전후해 통제된다. 광화문역과 시청역, 경복궁역 등에도 오후 시간 무정차 통과가 시행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현재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2만2000∼2만4000명이 운집했다. 3시간 전보다 91.9%, 1시간 전보다 20.8% 늘어난 규모다. 아직은 실시간 인구 혼잡도가 ‘여유’ 수준이지만 오후 1시부터는 ‘보통’, 오후 2시부터는 ‘약간 붐빔’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인파에 광장 일대에 대한 경비는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 동서로 200m 구역은 안전 펜스가 둘러쳐졌다. 메인 무대는 경찰특공대가 폭발물 여부를 점검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시청광장과 숭례문, 청계천 부근까지도 경찰과 형광조끼를 착용한 진행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통행을 관리했다.

 

광장을 통과하려면 지나가야 하는 31개 게이트에서는 검문검색이 이뤄졌다. 보행자들은 위험 물품을 탐지하기 위한 문형 금속탐지기(MD)를 거쳐 가야 했고, 현장에 차출된 경찰은 보행자 가방을 손으로 뒤적였다. 동원된 경찰은 대체로 여경인데, 이는 아미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고려한 조치다. 검문검색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세종대로사거리에 설치된 한 게이트 앞은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과 보행자가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인도 한복판에는 차단봉이 설치됐고 경찰과 진행요원은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주변 빌딩 31곳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우회 입장이나 옥상 관람을 차단하고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임시로 휴관하고,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주한미국대사관에는 담장을 따라 경찰버스 차벽이 설치됐다. 대사관과 역사박물관 앞 인도는 통행 자체가 불가능했다.

 

교통 통제도 차츰 강화될 예정이다. 세종대로는 전날 밤부터 전면 통제됐고 사직로와 율곡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새문안로와 광화문 지하차도도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통행할 수 없다. 지하철도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무정차 통과가 시행된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등 인접 역사도 인파 밀집도에 따라 열차가 정차하지 않을 수 있다. 정부는 서울청사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인파 밀집상황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