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새끼 어떡해… 아이고, 불쌍해서 어떡해…”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 한 희생자의 70대 후반 어머니는 숨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채 ‘꺼억, 꺼억’ 끊어지는 울음을 토해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를 가족들이 붙잡고 있었지만, 울음은 좀처럼 멎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22일 합동분향소와 유가족 대기장소가 마련된 대전시청은 하루 종일 울음으로 가득했다. 희생자 가족과 지인, 동료들의 흐느낌과 오열이 공간을 떠나지 않았다.
숨진 14명 가운데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는 단 1명뿐이다. 나머지 13명은 심하게 훼손된 시신 탓에 DNA 감식을 거쳐야만 신원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단 한 사람의 빈소만 마련된 채, 13명의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못하고 있다. 시신조차 인수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대전시청 2층 대기실에서 애끊는 시간을 버티고 있다. 서로의 손을 꼭 붙잡은 채 고개를 떨군 가족들 사이로, 억눌렀던 울음이 이따금씩 터져 나왔다.
1층 로비에는 안전공업 직원 100여 명이 검은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모여 있었다. 말수는 적었고, 서로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채였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을 잃은 슬픔과, 아직 끝나지 않은 사고의 무게가 그 자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이날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도 분향소를 찾았다. 임직원 30여 명과 함께 국화를 들고 긴 시간 묵념한 뒤, 14명의 위패 앞에 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오래 바라보던 그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곁에 있던 임직원들도 울음을 삼키지 못한 채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되뇌었다. 분향소에는 사과와 통곡이 뒤섞인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합동분향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다음 달 4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