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3-22 23:04:12
기사수정 2026-03-22 23:04:10
지역신문의 사정이 여전히 엄혹하다.
137개 지역 종합일간지의 매출액 4979억원과 532개 지역 종합주간지 매출액 791억원은 전체 신문시장의 10.9%(2025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불과하다.
2024년 지역 종합일간지 1개 사의 평균 매출액은 36억3000만원으로 전국 기반의 종합일간지 1개 사의 평균 매출액 1167억원, 경제 일간지 627억원과 비교해 매우 영세하다.
지역 일간지 종사자 수는 2004년 1개 사당 평균 103명에서 20년이 지난 2024년에는 40명으로 감소했고(‘신문과 방송’ 3월호).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곳도 많다. 이용 감소, 광고 수주의 하락, 수익성 악화, 지역 언론인 감소가 악순환 중이다.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우선 정보의 생산·가공·유통·이용에서 경천동지의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신문에 우호적이지 않다.
정보의 근접성, 선택성, 편의성, 속보성, 복합성(문자, 사운드, 화상, 동영상 등 여러 유형의 정보가 동시에 결합하여 하나의 정보 텍스트를 이루는 것), 상호작용성, 신속성에서 신문은 디지털 미디어의 경쟁력을 따라가기 어렵다.
또한 ‘읽는 미디어’에서 ‘보는 미디어’와 ‘스트리밍 오락 미디어’로 옮겨가는 미디어 이용 행태의 변화도 신문의 위기를 불가역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 언론의 추락과 중앙지역 언론과의 심한 양적·질적 불균형은 우리 공동체의 건강한 의사소통 구조를 왜곡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이다.
사회의 균형 잡힌 발전과 합리적인 운영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에 지역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역 언론에 공적 재정 지원을 포함하여 제도적 차원의 배려를 보태야 하는 이유이다.
고단한 지역신문의 심기일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은 서울에서 발간되는 언론의 흉내를 내지 말고 지역 주민 밀착형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보도 가치의 기준도 오로지 지역과 지역 주민과의 관련성, 유용성, 흥미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면, 오는 6월3일 지방선거 관련 보도에서 주민들도 누군지 잘 모르기 일쑤인 지역 후보자들의 경력, 자질, 아이디어, 정책에 대해 철저하게 파고드는 것이다.
그 지역신문이 아니면 다룰 수 없는 콘텐츠로 채우는 차별성은 지역 주민에게 ‘무언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지역신문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에서 지역신문의 팔자를 고칠 찬스를 얻어내야 한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