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국면에… 종전 명분 ‘협상 유도 카드’ [美·이란 전쟁]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 왜

이란 항전에 조기 승전 물 건너가
유가도 올라 美 경제 악영향 커져
충격 요법 통해 장기전 탈출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놓고 ‘48시간 최후통첩’을 한 것은 4주차로 접어들고 있는 대이란 전쟁에서 뚜렷한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음에 따라 ‘충격요법’을 통해 이란과 전쟁을 마무리할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고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엔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군사작전의 점진 축소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적 목표로는 △이란의 미사일 능력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해·공군 무력화 △핵 능력 원천 차단 △중동 동맹국 보호 5가지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발언은 모순돼 보이지만, 이란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에도 항복하지 않고 신정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공격’과 이후 협상을 시작할 계기를 만드는 측면에선 일관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개시 초기인 지난 6일 ‘무조건 항복’을 거론할 정도로 이란의 빠른 항복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이 거세게 저항하는 데다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글로벌 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장기전의 늪’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군사 행동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직접 충격요법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 불안을 고려해 이란전이 무한정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고려해 유가 급등세를 막으려고 구두 개입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실제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지는 불분명하다. 외신은 최근 중동으로 이동 중인 추가 병력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CBS, 로이터 등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미 해병 원정대가 두 차례로 나눠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육군 제82공수사단 파견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