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촬영 배경지로 알려진 마포구 아현1구역이 최고 35층, 3476세대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특히 복잡한 지분 구조 탓에 현금청산 위기에 몰렸던 원주민들을 대거 구제하며 ‘재정착률’을 높인 상생 재개발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23일 마포구는 지난 19일 오후 2시쯤 열린 서울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아현1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가결됐다고 밝혔다.
◆ 노후도 83% 달동네의 변신… 최고 35층 랜드마크로
아현1구역은 그간 최고 59m에 달하는 가파른 구릉지와 83%가 넘는 노후도로 인해 주거 환경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번 정비계획 통과로 이 일대는 쾌적한 도심 주거지로 재탄생한다.
해당 정비계획에 따라 아현1구역은 최고 35층, 높이 110m 이하의 총 3476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특히 공공재개발 특례가 적용되어 법적 상한 용적률의 120%까지 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성을 크게 높였다. 이와 함께 대상지 내 도로를 확폭하여 보행 안전을 강화하고, 주변 경관과 연계한 공원을 조성하는 등 생활권 내 녹지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구는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단지의 경제성을 대폭 보완했다.
◆ “내 집 못 받을 뻔”... 현금청산 위기 581명 구제
이번 재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원주민 보호’에 있다. 아현1구역은 과거 ‘자력갱생’ 방식의 개발 과정에서 지하실 지분을 여러 명이 나눠 갖는 등 소유 구조가 매우 복잡했다. 이대로 사업이 진행됐다면 토지등소유자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740명이 현금청산을 당해 쫓겨날 처지였다.
마포구는 서울시 조례를 근거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주민들과 머리를 맞댔다. 해결책은 ‘초소형 평형(전용 14㎡) 도입’이었다. 권리가액이 최소 분양가보다 높으면 분양권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이 조치로 현금청산 위기였던 740명 중 78%인 581명이 새 아파트 입주권을 얻으며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 공덕·아현 축 완성… “원주민 재정착이 최우선”
아현1구역의 정비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마포의 핵심 주거축인 공덕·아현 일대의 지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공공재개발이 단순히 공급 가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원주민의 주거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공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아현1구역 결정으로 지역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원주민 재정착을 최우선으로 지원하며 정비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