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또 다른 동료들을 상대로 연쇄 범행을 계획한 전직 부기장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 여부가 이르면 내일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경찰청은 오는 24일 오후 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50대 남성 A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심의는 범행 수단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 등 현행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규정한 요건을 충족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며 결과는 당일 늦은 오후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잔혹한 범행 행적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A씨는 16일 경기 고양시에서 또 다른 기장 C씨를 찾아가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튿날인 17일 새벽 4시 48분경, A씨는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항공사 기장 B씨의 집을 찾아가 준비한 흉기로 B씨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A씨는 경남 창원시로 이동해 또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살해 범행을 시도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에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경찰에서 지난 3년간 총 4명에 대한 살해 계획을 세워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순히 감정에 치우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수개월 전부터 대상자들의 주거지를 파악하고 생활 습관 및 이동 동선까지 치밀하게 파악하며 기회를 엿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준비해온 점과 전국을 이동하며 연쇄적인 공격을 감행한 점 등을 미루어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신상 공개 여부와 별개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