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무대 오르자 외국인 결제 ‘올스톱’…엄청난 파급력 확인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공연 시작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급감하는 이른바 ‘블랙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바운드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는 23일 BTS 공연의 관광 경제 효과를 분석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와우패스는 방한 외국인 10명 중 1명꼴로 사용하는 결제 서비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에서 노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에 따르면 콘서트 주간 3일간 외국인 관광객 결제 건수는 약 30만건, 결제 금액은 71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특히 공연이 열린 광화문·시청 일대에서는 결제 금액이 약 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 늘어나며 공연이 상권에 직접적인 소비 유입 효과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소비 흐름은 더 뚜렷했다. 공연 당일 오전 7~8시 광화문 권역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73~79% 급증했고, 오후 3~4시에는 결제 건수가 정점을 찍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인파가 카페·편의점·서점 등에 몰리며 소비가 집중된 결과다.

 

그러나 BTS가 무대에 오른 오후 8시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해당 시간대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14.0% 감소했고, 전국 기준 결제 건수도 전주 대비 12.1% 줄었다. 현장 관객은 물론,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동시 생중계로 한국에 머물던 외국인 관광객까지 시청에 집중하면서 소비가 일시적으로 멈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공연이 끝난 직후 소비는 빠르게 반등했다. 오후 9시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4.8% 증가했으며, 한 시간 사이 감소에서 증가로 33.6%포인트 격차가 발생했다. 공연 종료 후에는 택시, 편의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동대문 야간 쇼핑, 찜질방 등 야간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했다.

 

와우패스는 공연 당일 오후 6시 이전 결제 후 오후 10시까지 추가 결제가 없는 이용자를 ‘콘서트 추정 관객’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이들 중 약 30%는 공연 직전 카드를 발급받은 신규 이용자로 나타나, 공연을 목적으로 한 방한 수요가 확인됐다. 동시에 약 60%는 기존 이용자로, K-팝 공연이 재방문 수요까지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렌지스퀘어 측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전국 결제가 멈추는 현상을 통해 K-컬처 이벤트의 즉각적인 소비 영향력을 확인했다”며 “향후 대형 공연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 설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공연 하루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1억7700만 달러(약 2661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도시별 평균 경제효과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