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코르다도 못 막았다"…김효주, 짜릿한 1타차 ‘와이어투와이어’ 통산 8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김효주(30·롯데)는 포티넷 파운더스컵 대회와 인연이 깊다. 그는 2014년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며 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는데, 데뷔 첫해인 2015년 정식 회원 자격으로 처음 우승한 대회가 바로 파운더스컵이다.

 

김효주. AFP연합뉴스

김효주가 좋은 추억이 있는 이 대회 패권을 11년 만에 탈환하며 통산 8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42야드)에서 열린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28·미국)를 한타차로 제치고 지난해 3월 포드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6억7000만원).

 

김효주는 이번 대회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는 샷이 다소 흔들리며 고전했다. 코르다에 5타나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효주는 전반 홀에서 버디 2개를 보기 2개로 맞바꾸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코르다가 전반 홀에서만 4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결국 코르다는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김효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만들어 다시 한 타차 선두로 나섰고 14번 홀(파4)에서 4m 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두타 차로 간격을 벌렸다.

 

김효주. AFP연합뉴스

운도 따랐다. 김효주는 13번 홀(파3)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이 깃대를 맞았으나 멀리 튀지 않아 다행히 파를 지켰다. 또 1타 차 선두이던 17번 홀(파3)에서도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코르다는 17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김효주는 2타 차로 앞선 18번 홀(파5)에서 두 차례나 벙커에 공을 빠뜨리며 고전했지만, 보기로 막아 짜릿한 한 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김효주는 경기 뒤 “힘든 하루였다. 1, 3라운드는 경기가 잘 풀렸지만 2라운드와 오늘은 쉽지 않았다”며 “신인 때 우승한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의미가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블루베이 LPGA에 우승한 이미향(33·볼빅)에 이어 이날 김효주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2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2011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모두 7차례 우승하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김세영(33·메디힐)과 임진희(28·신한금융그룹)는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은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