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에코패밀리하우스’, 공공임대 최초 ZEB 최고 등급

히트 펌프·태양광 패널 설치
연간 난방비용 80% 감축 효과
주거복지·탄소중립 실현 기여

제주시 화북동 금산로 공공임대주택. 지은 지 30년 넘은 이 주택은 지난해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달라졌다. 낡은 창호와 단열재를 새로 교체하고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건물 뒤편에는 외부 공기열을 끌어다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히트펌프 2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곧 새 입주자를 맞이할 이 건물에서는 가스보일러를 쓸 때보다 연간 연료비용이 279만원에서 56만원으로 80% 줄었다. 입주자는 기름값 걱정 없이 전기만으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노후 공공임대주택은 태양광과 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전국 공공임대주택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플러스 등급(에너지 자립률 120% 이상) 인증을 받았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한 녹색건축물의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23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번에 인증받은 ‘에코패밀리하우스’(사진)는 제주개발공사가 2009년 매입해 임대하고 있다. 최근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1등급 기준을 넘어 에너지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최고 등급을 인정받았다. 4월 제주가족친화센터 ‘수눌음돌봄사업’과 연계해 다자녀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를 통해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복지 향상과 지역 내 저출산 문제 극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거복지 향상뿐 아니라 지역 숙원사업인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하는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디지털 그린리모델링 연구단’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추가 기술 지원을 받아 외단열 및 난간형 태양광(BIPV) 설치 등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도내 10만가구 난방과 온수를 화석연료 없이 전기만으로 해결하는 ‘생활영역 열에너지 전기화 전환’을 추진한다. 도는 올해 2380가구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9520가구, 2035년까지 총 9만6156가구에 히트펌프를 설치한다. 설치비 70%를 보조하고 나머지 자부담분도 렌털이나 저리 융자로 지원해 초기비용 부담을 사실상 없애며, 마을회관·복지시설·어린이집 등 공공부문에 히트펌프를 우선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