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프로농구 ‘일취월장’ 비결은… 용병 적극 기용

EASL파이널스 日·대만팀 선전
“외국인 선수 많이 써 경쟁력 강화”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아시아지역 최고 농구 클럽팀을 가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스 2026에 출전했던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남긴 말이다. 이는 아시아 프로농구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 프로농구 KBL이 이를 느리게 쫓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담겼다. 이번 시즌 6강이 다투는 EASL 파이널스 진출 상황을 보면 일본리그가 3팀, 대만리그가 2팀인데 비해 KBL은 1팀에 그쳤다. 그나마 6강에 오른 SK도 대만의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에 20점 차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 우쓰노미야와 타오위안이 맞붙었고 우승은 우쓰노미야가 차지했다. KBL의 리그 경쟁력이 그만큼 뒤처졌다는 의미다.



그 이유로 외국인 선수 제도가 꼽힌다. 일본과 대만리그는 보유한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여기에 귀화선수들도 있다. 이번 EASL에서도 외국인 선수나 귀화선수의 기용에 제한이 없었다. 반면 KBL은 2명 보유에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국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내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보장돼야 이들의 기량이 향상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외국인 선수를 많이 쓰는 일본과 대만이 최근 들어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 이는 국가대표 경기에서 확인되고 있는 현실이다. EASL에서 일본리그 팀이 강한 이유에 대해 일본 팀 한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 틈새에서 생존하려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질 수밖에 없고 전술적으로도 더 다양해지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조합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이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동아시아 농구의 주된 흐름이었다. 그래서일까. 일본은 기존 B리그를 재편해 프리미어리그를 출범을 기획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더 늘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이 자국 농구의 국제경쟁력을 더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KBL도 2026∼2027시즌부터는 2·3쿼터에 한해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도록 제도 변화에 나섰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기 시작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