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흥국생명의 단판승부 준PO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실바, 해줘’ 배구가 뚫느냐, 막히느냐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여자부 최초로 성사된 준플레이오프라는 단판 승부 외나무다리, 단두대 매치에서 3위 GS칼텍스와 4위 흥국생명이 만난다. 정규리그에서 6경기를 맞붙었기에 이미 서로의 장단점은 알고 있다. 관건은 우리의 강점은 극대화하고, 상대의 강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결국 그 싸움에서 승부가 난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5~2026 V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승점 57, 19승17패로 똑같은 승점과 승패를 기록했으나 세트 득실에서 GS칼텍스가 앞서면서 준플레이오프의 홈 어드밴티지를 획득했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친 3경기 맞대결 전적은 GS칼텍스의 3전 전승이다. 아무래도 GS칼텍스가 심리적으로나마 다소 유리함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GS칼텍스가 보유한 최대 강점? 딱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실 to the 바’. 트라이아웃 체제에서 여자부 역대 최강의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넘어섰고, 올 시즌엔 1083점으로 V리그 여자부 역대 최강 외인으로 손꼽히는 몬타뇨(전 KGC인삼공사)의 1076점을 뛰어넘으며 단일 시즌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43%였다. 그러나 단판 승부인 준플레이오프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분배 따위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다. 오로지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50%를 넘겨도 좋다. 체력이 허용해 60%도 가능하다면 해줘도 좋다. 물론 점유율이 올라갈수록 상대인 흥국생명의 블로커들이 막기 편하기에 위험성이 존재한다. 결국 실바에게 공을 몰아주긴 하되, 얼마나 예쁘게 잘 올려주느냐에 GS칼텍스의 승리가 달렸다.

 

실바의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은 47.33%로 전체 1위였다. 세부 공격 루트를 따져보자. 가장 많이 시도한 공격 루트는 후위공격이었다. 755개를 시도해 47.15%로 전체 2위(1위는 47.23%의 조이)에 올랐다. 시즌 공격 성공률과 거의 흡사했다. 두 번째로 많이 시도한 공격루트는 733개의 퀵오픈. 54.16%로 50%를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오픈에서는 그리 재미를 못봤다. 562개를 시도해 38.26%. 시즌 평균에 비해 9% 가량 성공률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정답은 간단하다. GS칼텍스로선 리시브 라인에 서는 한수진-유서연-레이나가 최대한 양질의 리시브를 세터 김지원, 안혜진에게 전달해 실바의 퀵오픈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반대로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실바가 최대한 불편하게 공격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오픈 공격을 많이 시도하게 하면 더 좋다.

흥국생명은 레베카가 실바만큼의 믿음을 줄 수 있는 공격수가 아니다. ‘레베카 해줘’ 배구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레베카는 4라운드 MVP를 수상할 때까지만 해도 과거 2021~2022시즌에 IBK기업은행에서 뛰다 중도퇴출됐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5라운드부터 성공률이 뚝 떨어졌고, 코트 밖으로 쫓겨나는 모습이 잦았다. 레베카가 30~35%의 공격을 책임져준다고 하면 나머지 65~70%의 공격을 해줘야할 국내 선수들의 효율높은 공격이 필요하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비교우위를 가져가는 부분은 미들 블로커들의 공격이다. 속공은 492개로 여자부에서 최다 시도에 49.80%의 성공률 역시 가장 높다. 이다현과 피치의 속공을 자주 활용해 두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성공해줘야만 승리 확률이 높다. 이다현과 피치는 이동공격에도 능한 미들 블로커들이다. 이들이 신나게 코트 가운데서 상대 블로커들을 흔들어준다면 레베카와 다른 날개공격수들도 상대 블로커의 견제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리시브 효율에서 크게 패하고도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 자체를 이기는 모습을 많이 만들어왔다. 경기를 난전 양상으로 만들어야만 더 유리해질 수 있다.

 

과연 누가 현대건설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