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큼이나 무서운 ‘침묵의 장기’가 또 있다. 바로 우리 몸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콩팥)이다. 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압을 조절하며 뼈 건강까지 책임지는 핵심 기관이지만, 기능이 80% 이상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병이 있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 일상에서 실천하는 ‘신장 사수’ 4계명
우선 식탁 위 소금기부터 덜어내야 한다.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6g 수준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신장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가공식품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은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좋은 게 아니다. 과도한 수분 섭취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소변 색을 지표로 삼아야 한다. 소변이 연한 노란색이나 투명색을 띠면 적당하지만, 오후 2시쯤 확인했을 때 진한 노란색이라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술과 담배는 신장 건강의 최대 적이다. 폭음은 급성 신장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며, 흡연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장기 기능을 서서히 마비시킨다.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150분쯤의 유산소 운동과 2회에서 3회 정도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혈압과 혈당이 안정되어 신장 보호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 신장에 ‘약’이 되는 식품 vs 주의할 점
식탁 위 식재료만 잘 골라도 신장 기능을 도울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고등어, 멸치 등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사과는 ‘펙틴’ 성분이 함유돼 고혈당과 고콜레스테롤 등 신장 손상 위험 인자를 줄여준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고구마와 시금치, 케일 같은 짙은 녹색 잎채소는 비타민이 풍부하지만 칼륨 함량이 높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거나 투석 중인 환자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섭취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당뇨와 고혈압에 의한 만성 신장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장 질환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손을 쓰기 늦은 경우가 많다”며 “고위험군이라면 6개월마다 소변 단백질 및 알부민뇨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교정이 투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유일한 열쇠다.
◆ 10초 만에 체크하는 ‘신장 건강’ 이상 신호
신장 질환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므로 아래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즉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 주위나 손발이 자주 붓는다.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잠에서 깬다.
소변 색깔이 평소보다 붉거나 탁하고 진한 갈색을 띤다.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고 건조해졌다.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줄며,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