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에 태양광 패널 난립…제1원전 주변엔 도쿄돔 100개 규모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가 컸던 후쿠시마현의 농지 7㎢ 이상 면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위성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24일 보도했다. 패널 난립으로 농사와 도시 재건이 지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요미우리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해 기존 논밭 중 대지진 후 태양광 패널로 변화한 면적(2024년 기준)을 산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 결과 후쿠시마현 전체에서 7.1㎢의 농지에 패널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1㎢이면 한국의 대연평도와 비슷한 크기이다.

 

특히 이 중 70%인 4.7㎢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대피령이 내려졌던 원전 주변 12개 시정촌(기초자치단체)에 집중돼 있었다. 지진 이전에는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활발한 벼농사가 이뤄졌던 곳인데, 이제 도쿄돔 100개 분량에 달하는 광활한 농지가 패널로 변한 것이다.

 

대피령은 현재 ‘귀환곤란구역’을 제외하고는 해제됐지만, 지진 발생 후 15년이 된 현재는 피난 간 곳에 정착한 주민들이 농지를 포기하거나 후계자가 없어 농사를 그만둔 경우가 많다. 사용 계획이 없는 농지를 태양광 업체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패널 설치에 협력한 주민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요미우리는 풀이했다.

 

현장에 가 보면 농지 한복판이나 묘지를 에워싼 형태로 설치된 패널 등이 각지에서 난립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주민은 “경관이 나빠졌을 뿐 아니라, 영농 재개를 방해하거나 귀환 의욕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쿠시마현은 지진 이듬해인 2012년 현내 전력 수요량의 100% 이상에 해당하는 재생 에너지를 2040년쯤까지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현 전체에서 31.9㎢ 면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다. 태양광이 설치된 곳은 산림이 40%로 가장 많았다.

 

반면 원전 주변 12개 시정촌의 패널은 60%가 농지에 설치돼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