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

78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봉행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첫 추념식
2일 관덕정 등에서 평화대행진…30일까지 참가 신청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과 위령제단에서 봉행한다. 올해 추념식은 지난해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 열려 추모와 함께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국내외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추념식에는 생존 희생자·유족, 정부 주요 인사와 정당 관계자, 제주도민 등 2만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2025년 4월 3일 열린 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제주도 제공

추념식 슬로건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로 정했다.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가 제주4·3에서 비롯됐음을 알리고, 4·3의 아픈 역사가 품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을 통해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세대에 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추념식은 과거를 기억하면서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평화의 장으로 마련된다. 특히,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에는 처음으로 ‘4·3 평화 대행진’이 열린다.

 

청소년, 대학생, 유족, 도민 등 약 2000명이 참여해 제주시 관덕정,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 등 3개 구간에서 출발해 제주문예회관까지 행진한다. 이후 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4·3 전야제로 이어진다. 4·3이 일상 속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3평화대행진 포스터

4·3평화 대행진 사전 접수는 30일까지 행사 포스터의 큐알(QR) 코드 접속 또는 이메일(43jeju70@gmail.com / 문의처: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070-4324-4370)을 통해 가능하다. 4·3을 함께 기억하고자 하는 전국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추념식은 엄숙한 추모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첼로 선율과 동박새 소리가 어우러진 추모 음악에 맞춰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 지난 2월 수십 년 만에 가족관계를 바로잡은 고계순 어르신의 사연을 영상과 낭독으로 소개한다. 아버지의 이름을 되찾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이 갖는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합창단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공연으로 추념식을 마무리한다.

 

유족과 참석자 이동 편의를 위한 수송·현장 지원도 강화한다.

 

각 행정시와 협력해 수송버스 98대를 지원하고, 읍면동별 인솔공무원을 지정해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추념식 당일에는 43-2번 버스 노선에 차량 2대를 임시 증차하고, 행사장 주변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교통·주차를 관리한다. 고령 유족과 보행이 불편한 참석자를 위해 휠체어, 이동카트, 셔틀버스 등 다양한 이동 지원 수단도 마련한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처음 맞는 추념식인 만큼, 많은 도민이 참여해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을 함께 나눠 주길 바란다”며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일찍 도착하고 대중교통이나 카풀을 이용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념식이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국과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