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암살 위협 배후 이란 판단 로이터 “전쟁 개시에 촉매 됐을 것” “이란정권 붕괴” 모사드 오판도 영향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결정 과정의 내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전을 최종 결정하기 전, “이란의 암살 시도에 복수할 기회”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설득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전쟁 개시 직전인 지난달 26∼28일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두 정상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측근들이 테헤란 자택에서 만난다는 첩보를 공유한 상태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복수의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이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이란에 복수할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암살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24년 사건을 말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해 7월 트럼프 대통령 암살 모의 혐의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을 체포하면서, 그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령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란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이란 군사 작전을 승인했지만, 공격 시점과 방식은 확정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트럼프의 공격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소식통들은 해당 통화가 ‘장대한 분노’ 작전의 최종 결정에 촉매로 작용했을 것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낙관적 전망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개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사드는 전쟁 발발 시 수일 내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봉기가 확산해 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은 이 같은 전망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고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와 공유했다.
개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을 향해 “당신들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한 것은 이러한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않았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 민간인 피해만 불어나고 있다.
로이터는 양국 정부에 정상 간 통화 내용에 대해 질의했지만, 백악관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