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경기지사 후보에 ‘전략 공천’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략 공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기존 후보 외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경우 경선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시장 컷오프(전략 공천) 여진이 이어지며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호영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의 연대설도 흘러나오는 등 막판 공천 작업이 요동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공관위는 현재 검토 중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존중하되, 필요하다면 선택의 폭을 더 넓히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공천에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지원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두 후보를 놓고 “두 분 모두 충분히 의미 있는 후보”라면서도 “경기도는 상징성과 파급력이 워낙 큰 지역이기 때문에 단순히 후보 개인의 경쟁력만으로 결론을 내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 수도권 전체 전략, 선거 판세, 그리고 국민 눈높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 있는 구도를 만들어 가겠다”라며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전략 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경기지사 출신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4년 전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냈던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기지사 후보 추가 공모를 요청했던 조광한 최고위원도 있다. 다만 김 전 장관과 유 전 의원은 현재까지 출마에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시장 공천 컷오프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주 의원은 가처분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보궐선거 구도 등을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일각에서는 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 현재 무소속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하는 ‘주·한 연대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친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라며 “주 의원의 선택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배제 결정을 취소해 줄 것을 정중히, 그러나 강력하게 요구한다”라며 “공천배제 결정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대구시장 말고는 단 한 번도 다른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당에서) 요청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생각해 보겠다”라며 가능성은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