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새벽에 이어 대낮까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새벽 시간대 드론 392대와 미사일 34기를 발사해 최소 1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에는 순항미사일 23기와 탄도미사일 7기가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가운데 미사일 25기와 드론 365대를 격추했지만,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폴타바주에서는 민간 아파트가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전기 열차가 드론 공격을 받아 61세 승객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날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사전에 언급한 직후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오데사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공습경보를 발효하고 시민을 대피시켰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는 통상 새벽 시간대에 집중하던 공습을 낮까지 이어갔다. 이날 낮에도 400대 이상의 드론이 추가로 투입되며 공격이 이어졌다.
서부 르비우에서는 주거용 건물이 공격을 받아 2명이 다치고 건물이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르비우 시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건축물도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대낮까지 이어진 이번 공습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혹한기가 지나면서 러시아가 다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매년 봄에 지상군 공격을 확대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봄·여름 공세가 본격화했다며 “러시아가 3월 17일부터 공격을 강화했으며 중장비와 추가 병력을 전선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종전 협상은 세 차례 진행됐지만 영토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당초 이달 초 예정됐던 네 번째 협상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