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지불유예)로 인해 연봉이 200만달러(약 30억)인데, 연간 수입이 1억2700만달러(약 1900억)이라니.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위상이 이 정도다.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 중 연간 수입이 가장 많은 선수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5일 MLB 선수들의 최근 1년간 수입을 조사해 상위 10명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오타니가 1억2천700만달러(약 1900억)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10년 7억달러, 당시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계약에는 디퍼가 포함되어 있다. 2024시즌부터 2033시즌까지 10년간은 연봉을 200만달러만 수령하고,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간 매년 6800만달러를 받는 구조다. 오타니는 자신의 거대한 연봉으로 인해 다저스의 샐러리캡 구조가 꽉 막혀 스타급 선수 수혈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디퍼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디퍼 때문에 오타니는 야구로 버는 연봉이 지난 1년간 2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연봉 외 수입 1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수입으로 환산하면 5억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포브스는 “수많은 브랜드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최근 일본 기업 기린과도 건강 보조제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JAL, 세이코, 휴고보스 등 약 20개 기업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2024년, 2025년엔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된 오타니는 이날 MLB 인터넷 홈페이지가 전망한 2026시즌 개인상 수상 전망에서도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지목됐다. MLB닷컴은 “오타니와 MVP 경쟁을 벌일 선수를 찾기 어렵다. 오타니가 4년 연속 MVP가 되면 2001년부터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두 번째 기록이 된다”고 덧붙였다.
MLB 선수 연간 수입 2위는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의 5650만달러다. 벨린저의 연간 수입도 엄청난 액수지만 오타니와 비교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3위 카일 터커(다저스)의 5600만달러와 벨린저의 연간 수입을 합쳐도 오타니의 연간 수입에 못 미친다. 4위는 5190만달러의 후안 소토(뉴욕 메츠), 5위는 4610만달러의 에런 저지(양키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수입의 대부분은 연봉이다. 오타니만큼 연봉 외 수입은 올리지 못한다. 그만큼 상업적 가치에서 오타니의 위상이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