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홍보 영상이 인종 표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을 백인 중심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미국 경제매체 블랙 엔터프라이즈는 24일(현지시간) BTS의 정규 5집 ‘아리랑’ 티저 영상이 하워드 대학교를 표현한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형식의 티저로, 18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아리랑’이 녹음됐다는 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영상에는 한국인 학생들이 배를 타고 워싱턴 D.C.에 도착해 하워드대 캠퍼스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공개 이후 일부 흑인 K팝 팬과 흑인대학(HBCU)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캠퍼스 장면 속 학생들이 대부분 백인으로 묘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해당 연출이 하워드대를 ‘화이트워싱((Whitewashing, 백인 중심으로 미화하는 것)’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워드대는 1867년 남북전쟁 이후 흑인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흑인의 하버드’로 불리며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지만, 여전히 학생의 약 70%가 흑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제49대 부통령을 지낸 카라 해리스, 배우 채드윅 보스먼,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 등의 흑인 명사가 이곳 출신이다.
비판 여론은 특히 흑인 학생이 극소수만 등장한다는 점에 집중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역사적 정체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중요한 의미가 앨범 홍보에 가려졌다”는 반응을 보였고, 해당 영상이 게재된 플랫폼에도 유사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BTS가 그동안 R&B와 힙합 등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아왔다고 밝혀온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일부 팬들은 “존중과 연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며 제작진과 소속사 하이브 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