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출마’ 한준호 “‘李 실용주의’ 발맞출 행정가로 시대교체…속도가 곧 방향 아냐” [경기지사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李와 4년 일하며 실행·결단력 익혀
AI시대 뒷받침할 기본사회 필요
뉴이재명 현상 성장통, 수용해야”

“이재명정부와 방향과 속도를 모두 맞출 수 있는 지방 행정가가 나와야 합니다.”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6·3 지방선거의 의미를 이같이 짚었다. 한 의원은 “국민의 정치 효능감은 지방정부 행정으로 체감된다”며 “실용주의로 넘어갈 수 있는 시대교체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빠른) 속도를 방향이 맞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고도 꼬집었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예비후보가 2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GTX 연결을 통한 30분 교통권’, ‘판교 10개 만들기’, ‘기본사회’ 등 주요 정책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인터뷰가 진행된 서울 여의도 의원실 책상 위에는 볼리비아 특사활동 공로로 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1호 감사패’가 놓여 있었다. 책상 다른 한편에는 ‘기본사회’ 관련 서적들이 쌓여 있었고, 수차례 지우고 다시 적은 흔적이 남은 맞은편 칠판에는 ‘GTX 링’(수도권 외곽을 순환하는 광역철도망으로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방식)을 통한 ‘판교 10개 만들기’ 구상이 담겨 있었다. 다음은 한 의원과의 일문일답.

 

―경기도지사 출마 이유는.

 

“데이콤이란 IT업계에서 개발자로 시작해 코스닥시장(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지수 50 개발하고 9.11 테러로 금융시장 붕괴도 경험했다. 이후 MBC에 입사해 노조 활동을 하며 징계도 두 번 받아 봤다. 청와대 행정관 거쳐 국회에 입성해서도 국토·교통 하나의 상임위만 하며 전문성을 키웠다. 일하는 속도가 빠른 이 대통령과는 4년간 호흡을 맞추며 실행력, 결단력을 익혔다.

 

무엇보다 경기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회적 경험을 쌓아 왔다. 3살 때부터 경기도에 살았다. 경기도에서 결혼하고 아이 셋을 키우고, 매일 출퇴근길을 경험했다. 이런 여러 경험을 복합적으로 볼 때 중앙정부와 발맞춰 일할 수 있는 (스스로가)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른 나이에 출마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후보가 자질 면에서 그런 지적을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48세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 대통령은 54세에 처음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제가 올해 53세다. 이르다거나 경험이 없다는 이야기는 저를 하나의 프레임에 넣기 위한 수식어다.”

 

―김동연 지사의 도정을 평가하면.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장과 괴리된 도정이었다. 지역 어르신이 ‘일자리가 줄었는데, 복지까지 줄이면 어떡하냐’고 하소연했다. 김 지사는 복지 예산을 과감히 삭제하고, 추경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잘못된 행정이다. 또 민선 7기에 있었던 보편적 복지인 ‘기본사회’를 지우고, 선별적 복지인 ‘기회소득’으로 바꿨다. AI(인공지능) 시대엔 행정도 바뀌어야 하고, 그 방향은 기본사회다.”

 

―기본사회를 꿈꾸게 된 계기와 한준호가 그리는 기본사회는.

 

“성장기 시절 아버지가 일을 일찍 그만두시면서 신문배급소에서 일했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힘들었다. 한 달에 30∼40만원 정도 돈만 있으면 꿈을 위해 준비할 텐데 생각한 적이 있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 당시 한 기본사회 주제의 교섭단체 연설을 들으며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느꼈다.

 

AI 시대의 기술발전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는 늦어지고, 퇴출되는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모셔갔던 스탠퍼드대 컴퓨터 사이선스학과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한다. 시니어 개발자들이 AI가 발달하면서 더는 주니어 개발자가 필요하지 않아진 것이다. 이 친구들이 배관공을 가거나, 전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판교에 가서 IT 업계 사람들을 만났는데, 똑같은 소리를 한다.

 

10년 이내에 기본사회란 개념을 행정에 제대로 입히지 않으면, 외로운 세대들이 많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은퇴자로서 그리고 한국을 이끄는 중·장년층으로서 기본적인 가치를 보장받는 사회 만들겠다.”

 

―기본사회의 재원은.

 

“올해 경기도 예산이 40조 원이다. 정치는 결국 ‘어떻게 분배할까’의 문제이다. 첫 번째는 예산 배분을 통해 마련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산업과 기피시설이 필요한데, 주민참여형 사업 등을 통해 그곳에서 나는 지분과 이익을 배당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최근 ‘뉴이재명’과 기존 지지층의 분화 현상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의 현상은 ‘성장통’이라고 본다. 이번 정권은 국민이 만들었다. 진보, 보수가 따로 없다. 민주당이 중도보수·실용주의 선언을 했고, 당이 우측으로 나아가며 성장해가는 현상을 뉴이재명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다. 이 현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라를 구해 준 국민을 ‘ABC’(A=가치 추구·B= 이익 추구·C=A와 B의 교집합, 유시민 작가의 분석론)로 구분 짓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배가 부른 것이다.”

 

―이 대통령이 당에 입법 속도전을 주문했다. 국회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목소리도.

 

“중요한 건 ‘여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가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여당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모든 의원들이 여당의 역할을 조금 더 고민해준다면, 남은 분들로도 충분히 대통령의 행정을 입법부에서 뒷받침할 수 있다.”

 

―이번 지선이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는.

 

“코스피 5000 공약이 달성되는 등 많은 분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정치 효능감을 느끼고 환호하고 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맞출 수 있는지, 속도에 맞출 수 있는지를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다. 속도를 방향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속도와 방향은 완전 다르다. 실용주의로 넘어가는 시대교체를 위해 국민께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손발을 맞출 수 있는 행정가를 선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