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최고가격제 2주째… 곳곳 ‘ℓ당 2000원’ 여전 [美·이란 전쟁]

주유소 전수 조사… 31곳 ‘배짱’
휘발유·경유 1900원대 121곳
27일 새 공시… 규제 강화 주목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 2주 가까이 지나며 국내 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휘발유나 경유를 ℓ당 1900원 넘게 파는 주유소가 100여곳에 달하고,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2000원도 넘는 주유소도 3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고가격상한제 고삐를 더 조일지 주목된다.

 

25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뉴스1

25일 세계일보가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게재된 전국 1만개 정도 주유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23~24일 휘발유나 경유 중 ℓ당 2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는 31곳으로 집계됐다. 1900원이 넘는 주유소는 121곳이었다.

 

초고가 주유소는 대부분 서울에 집중됐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498원으로 가장 비싼 강남구 논현동 A주유소를 비롯해 기름값이 2000원 넘는 초고가 주유소는 강남권에 많이 몰려 있었다.

 

앞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크게 올리자 정부는 지난 13일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란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 상한선을 설정해 그보다 비싸게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그만큼 주유소 판매가격도 싸진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도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도 시행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기준 휘발유 평균가격은 제도 시행 첫날인 13일 ℓ당 1864.07원에서 24일 1818.92으로 45.15원 내려갔다. 같은 기간 경유는 1872.67원에서 1815.53원으로 57.14원 하락했다. 하지만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 열흘이 넘도록 1900원이 넘는 주유소가 120곳가량 되자 새 최고가격 공시(27일 0시)를 앞두고 정부가 규제를 더 강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