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 대란’ 우려에 사재기… 기후부 “6개월치 재고 보유” 진화 [美·이란 전쟁]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에 품귀
靑 “재고 충분” 불안 해소 총력

중동 전쟁 여파로 종량제봉투 품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재고가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5일 전체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23곳(54%)이 6개월 치 이상 종량제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량제봉투 원료가 한 달 치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진 뒤 불안심리가 확산하며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자 정부가 직접 수급 안정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종량제봉투 ‘1인당 2장’ 구매 제한 25일 대구 달성군의 한 대형마트에 종량제봉투 ‘물량 수급 부족으로 1인 2장 구매 가능’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마트는 전날까지 종량제봉투를 1인당 1묶음(20장)까지 판매했지만, 관계기관 요청으로 이날부터 판매 수량을 2장으로 줄였다. 대구=뉴스1

기후부는 지자체가 보유한 종량제봉투 재고는 대부분 겉면에 지역명 등 정보가 인쇄되지 않은 롤 형태로 보관돼 있어 봉투가 부족할 경우 다른 지자체에서 빌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재활용 업체들이 보유한 재생원료(PE) 보유량도 재작년 종량제봉투 총 판매량을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재활용 업체들은 종량제봉투 18억3000매를 만들 수 있는 재생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량제봉투는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또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등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다. 폴리에틸렌은 원유를 섭씨 75∼150도로 가열해 분리한 나프타를 다시 열분해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한다. 그런데 중동 전쟁 영향으로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종량제봉투 생산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우려가 퍼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종량제봉투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청와대도 과도한 우려 진화에 직접 나섰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일각에서 퍼지는 ‘쓰레기봉투 대란’ 우려에 “현재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청와대)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서울은 몇 달 치 여유 분량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니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쓰레기봉투를 만들어 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기후부는 중동 전쟁으로 공급망 충격이 우려되는 ‘기후부 핵심 관리 품목’에 종량제봉투를 포함하고 지자체와 합동 상황반을 구성해 수급 상황을 감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