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우즈, 계단 오르는 90세 전설… 마스터스 디너 ‘완전체’ 성사될까

지난해 불참 우즈·싱·라일 모두 참석 예고
90세 플레이어·86세 니클라우스도 한자리에
마스터스 디너 역대 최다 참석 전망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26년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에 모습을 드러낼까.

 

2023년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한 타이거 우즈(세 번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 마스터스 공식 홈페이지

 

마스터스에서만 통산 5승을 거둔 우즈는 오는 4월 9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 출전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TGL 리그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대회”라며 “챔피언스 디너 참석 등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오거스타에는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6일 미국 조지아주 지역 매체인 더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1952년 시작된 마스터스 만찬의 역대 불참 사례와 올해의 참석 전망을 집중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스터스 만찬에서 생존한 역대 우승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경우는 1965년과 1967년, 1999년 단 세 차례뿐이다.

 

202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 마스터스 홈페이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2025년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최하는 이번 만찬에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역대 우승자 35명 중 32명이 자리를 채웠다. 우즈를 비롯해 비제이 싱(피지), 샌디 라일(스코틀랜드)만 불참했다.

 

싱은 올해 초 두 번 연속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라일 역시 아내를 통해 “현재로서는 마스터스 참석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라일은 2023년 마지막 출전 이후 챔피언스 디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명예 시타자인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등이 2025 마스터스 개막을 알리기 위해 1번 홀에 모여 있다. 마스터스 홈페이지

 

고령의 챔피언들도 참석 의지를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게리 플레이어(90)를 비롯해 토미 아론(89), 찰스 쿠디(88), 잭 니클라우스(86) 등 미국 출신 전설들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매체는 쿠디가 클럽하우스 2층 만찬장으로 향하는 계단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계단씩 올라가면 된다. 나를 앞질러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추월 차선’을 이용하면 될 일”이라며 여유를 보였다고 전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그동안 다양한 이유로 불참 사례가 이어져 왔다.

 

1956년 우승자 잭 버크 주니어(미국)는 이동 부담을 이유로 2012년부터 2024년 별세 전까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랄프 굴달(미국)은 초창기 12차례 만찬을 모두 건너뛰었고, 지미 데머렛(미국)은 1968년부터 1973년까지, 벤 호건(미국)은 1979년부터 1997년 사망 전까지 참석하지 않았다.

 

건강 문제와 외부 변수도 적지 않았다. 샘 스니드(미국)는 1998년 이동 중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는 뇌종양 투병으로 2009~2011년 불참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7명의 전 챔피언이 자리를 비웠다. 

 

2021년에도 우즈가 교통사고 회복 여파로 불참하는 등 일부 공백이 이어졌다.

 

마스터스 챔피언들이 2025년 챔피언스 디너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마스터스 홈페이지

 

지난해 만찬은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주최했으며, 1979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퍼지 젤러(미국)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챔피언스 디너이기도 했다. 젤러는 같은 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메뉴로는 스테이크와 텍사스식 칠리가 제공됐으며, 젤러는 스테이크를 두고 “소 반 마리를 통째로 내놓은 느낌이었다”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는 4월 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