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때 日에 두 마리 선물… 中 ‘판다 외교’의 시초 [S스토리-日, 54년 만에 ‘제로 판다’… 속앓이 하는 열도]

희귀 동물 남획 우려 국가 차원서 관리
1972년 美·中 데탕트로 서방에도 제공
시진핑 체제 유럽·동남아 중동에도 대여

중국 ‘판다 외교’와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7세기 당나라 측천무후가 두 마리 판다를 일본에 선물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자이언트 판다는 서식지인 중국 쓰촨성에서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존재조차 잘 몰랐던 동물이지만 19세기 후반 서양 선교사와 사냥꾼들에 의해 ‘희귀 동물’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37년 8월8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에는 미국인 탐험가가 1년 전 쓰촨성에서 포획해 시카고 동물원에서 인기를 끈 판다의 짝을 찾으러 중국에 가는 길에 요코하마항에 들렀다는 기사가 실렸다.

 

지난 1월27일 일본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레이레이가 일반 공개 마지막 날이었던 1월25일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판다 남획을 우려한 중국 국민당 정부는 1939년 판다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는 법을 공포하며 국가 차원에서 판다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판다를 외국에 처음 선물한 것은 1941년이다. 상대는 미국이었다. ‘중국 판다 외교사’의 저자인 도쿄여자대 이에나가 마사키 교수는 “장제스 정권이 중·일 전쟁을 국제 문제화하기 위해 판다를 선전 도구로 활용하며 미국의 추가 지원을 얻고자 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공산당 집권 후 소련과 북한에만 전달되던 판다는 1970년대 들어 중국과 수교한 서방 국가들에도 선물로 제공되며 ‘우호의 상징’ 노릇을 했다. 1983년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이 발효되면서는 ‘번식 연구를 위한 장기 임대’ 형태로 바뀌었다.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서는 판다 임대가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여는 대개 10년 단위로 이뤄진다. 해외에서 태어난 새끼 역시 중국 소유여서 4년 차가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2016년 한국에 온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새끼 푸바오가 번식기에 맞춰 중국에 간 것도 이 때문이다. 대만 타이베이시립동물원에 있는 세 마리 판다에는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국내에 기증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임업화초원국에 따르면 전 세계의 사육 판다는 808마리, 야생 개체 수는 1900마리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