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증 조기 수술 땐 사망률 뚝”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
세계 최고 학술지 ‘NEJM’ 게재
10년 이상 효과 지속 확인 큰 의미

서울아산병원 강덕현 심장내과 교수팀이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한 조기 수술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임상연구’로 선정됐고, 세계 최고 권위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2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노화에 의해 석회화되면서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질환이다. 호흡곤란이나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환자 3명 중 1명은 증상이 없어 치료 시점을 놓치기 쉽다. 이 같은 이유로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 증상이 나타난 이후 수술하는 보존적 치료가 일반적이었다.

서울아산병원 강덕현 심장내과 교수가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번 연구는 조기 수술 효과 지속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 교수팀은 무증상 중증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조기 수술군과 보존적 치료군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사망 또는 심혈관 사망률은 보존적 치료군(24%)에 비해 조기 수술군은 3%로 크게 낮았다. 전체 사망률 역시 32%에서 15%로 절반가량 감소했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조기 수술군에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10년 시점에서는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10년 경과 시 사망 위험은 보존적 치료군 19%였지만 조기 수술군 1%로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보존적 치료군 환자의 97%는 결국 10년 내에 수술을 받거나 사망에 이르렀다.

강 교수는 “중증 대동맥판막 환자들은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판막 협착이 악화되면서 심장이 손상돼 급사 위험이 증가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판막치환술을 시행해도 손상된 심장이 회복되지 않아 심혈관 사망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며 “증상이 없어도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았다면 전문의의 권고대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 교수의 NEJM 논문 게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NEJM에 논문을 게재한 이후 최근까지 총 10편의 논문을 꾸준히 게재해 왔다. 단일 기관 기준 국내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