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수액을 담는 ‘수액백’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프타가 수액백의 주된 원료인 탓이다. 정부는 수급 문제 발생 예방을 위해 제약업계와 대화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나프타 수급 차질에 따른 수액백 생산에 어려움이 있는지 업계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액백은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생산되는데 나프타가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고 나프타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 관련 어려움이 있는지 소통하고 있다”며 “업체별로 자체적으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양이 얼마나 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일정 수준의 재고가 확보돼 단기적으로 원료 수급이나 수액 생산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프타 관련해서는 전체 부처가 대응하고 있고 식약처도 혹시 도울 게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당장 동나서 수액백을 생산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요소수 비축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차량용 요소수의 중동 수입 비중은 약 5% 수준에 불과하지만 비료용 요소는 중동 의존도가 높아서 전쟁이 길어질 경우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내 차량용 요소 및 요소수 재고량이 공공비축분과 민간 재고량을 합쳐 2.8개월 이상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음 달까지 6000t가량의 요소가 추가 수입될 예정이어서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요소수 재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4253개 주유소 중 4233개 곳(99.5%)에 차량용 요소수 재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식 기후부 대기환경국장은 “국내 전체 요소 비축분은 충분한 여력이 있다”며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소비자는 주유소에서 자동주입기 등을 통해 평소처럼 구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