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지난 3년8개월이 구민 중심 현장 행정으로 일상과 도시의 변화를 동시에 이끈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재임 기간 구민의 일상을 바꾸는 생활밀착 행정과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고 했다.
그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구청장으로서 생각했던 사업보다 구민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일을 구정으로 풀어냈을 때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며 “국책사업에서는 구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개발에 있어서는 행정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생활밀착 사업은 삶에서 체감되도록 힘써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생활밀착 사업이 구릉지 도로열선 ‘용산ON길’이다. 용산은 언덕이 많은 지형 특성상 겨울철 빙판길 사고 위험이 반복돼 왔지만 민선 8기 이전까지 도로열선은 단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구는 2023년부터 열선 설치를 시작해 현재 42개 구간, 총 9.3㎞까지 확대했다. 박 구청장은 “개발이 많고 미래 가치가 크다는 이유로 불편과 위험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했다”며 “조심하라는 말 대신 눈이 와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먼저 만드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 대책에는 반대한다. 그는 “정부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주택 물량 확대가 국제업무 기능 약화와 기반시설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 공급 확대로 인한 부작용은 온전히 용산구민이 감내해야 한다”며 “지역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주민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기초지자체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정책의 정당성과 실효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이 목적이라면 민간 개발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대체부지를 활용하면 국제업무지구로서의 본래 기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공급 대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구민들과 호흡하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