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벨라루스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밀착하고 있다. 과거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으나,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친러시아 성향이라는 양국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우호관계를 다지는 모양새다.
븍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양국이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고위급 교류를 비롯해 외교·농업·교육·보건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북한을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벨라루스공화국 사이의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당 국제비서, 김덕훈 제1부총리, 윤정호 대외경제상, 김정규 외무성 부상이 참석했으며, 벨라루스에서는 유리 슐레이코 부총리와 외무·보건·교육·공업부 장관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사회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국제무대에서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벨라루스 지도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했다.
벨라루스 매체는 서방이 벨라루스에 가하는 불법적인 압력에 반대한다는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으나, 북한 보도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오랜 친선의 전통과 공동의 감정에 기초한 쌍무관계는 오늘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외교, 공보, 농업, 교육,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합의문건들이 체결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환영하는 연회와 기념공연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연회 연설에서 “이번 우리나라 방문이 조선과 벨라루스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려세우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걸음으로 된다”고 평가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답례사에서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가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양국 간 전면적 협조를 확대·심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데 대해 합의를 보았으며 국제문제들에 관해서도 두 나라 지도부의 견해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박 2일간 북한 공식방문을 마친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로 평양에서 출발했다. 공항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당 비서 등 주요 간부들이 나와 루카셴코 대통령을 배웅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의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은 벨라루스 측으로부터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벨라루스 벨타 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벨라루스 측이 준비한 선물 중 VSK 돌격소총에 관심을 보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군인에게는 언제나 소형 화기가 필요하다”며 “벨라루스 국내에 소형화기와 탄약의 생산이 조직화돼있다”고 설명했다고 벨타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소총을 들어 조준하는 시늉을 하더니 노리쇠를 후퇴시켜 약실을 확인하고 방아쇠도 당겨보는 등 꼼꼼하게 살펴보고는 미소 띤 얼굴로 소총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국어로 무언가 말하자 뒤에 서 있던 통역사가 김 위원장에게 “무기를 잘 다루신다고 한다”, “적들이 침공해오면 이용하실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흡족한 듯 웃었다.
김 위원장이 관심을 보인 소총은 벨라루스가 새로 만든 VSK-100 돌격소총으로 보인다.
벨라루스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렉산드르 발포비치는 지난달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VSK-100은 100% 국산화된 현대적인 벨라루스제 돌격소총으로, 올해 말까지 양산에 들어가 벨라루스군과 기타 안보 블록 기관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AK-74 소총과 유사한 VSK-100은 탄창을 제외한 무게는 4.3kg으로, 탄창 용량은 30발이며 분당 발사속도는 600발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신경쓴 모습을 보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타원형 장신구 상자를 들어보이며 “이건 따님께 전달해드렸으면 좋겠다, 브로치다”라고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오호,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어 “이건 당신의 부인께 드리는 것인데, 금으로 만든 벨라루스의 상징 꽃이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화려한 칼집에 담긴 기병도,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을 기념하는 특별 금화 등을 건넸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화려한 꽃병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