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한 점수야?” 김효주 11타 줄이며 ‘버디 폭격’ 2연패·2주연속 우승 정조준

김효주,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1위(28.59개)
포드 챔피언십 첫날 이글 1개·버디 9개 폭격 2위 올라
지난해 이 대회서 연장혈투 끝 통산 7승 작성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김효주(30·롯데)는 거리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다. 각종 기술 지표가 이를 말한다.

 

김효주. AFP연합뉴스

김효주는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47.36야드를 기록, 장타 부문 135위에 머물렀다. 대신 정확도가 뛰어나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82.71%로 2위에 올랐다. 김효주의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한 퍼트.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8.59개로 1위를 기록했고, 그린적중시 퍼트 수는 1.73개로 3위다. 일단 그린에 볼을 올려놓으면 좀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린적중률 70.67%(53위)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아이언샷도 갖췄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벙커(샌드) 세이브율 60%로 3위에 올랐다. 이는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을 때 벙커 탈출 후 2타 이하로 홀아웃에 성공해 타수를 잃지 않고 방어해낸 확률을 의미한다.

 

김효주가 이런 장점을 충분히 발휘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여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 클럽 캣테일 코스(파72·66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로 무려 11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단독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9·하나금융그룹)와 불과 1타 차이다.

 

김효주는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8승을 달성, 세계랭킹이 8위에서 4위로 수직상승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또 이 대회 2연패도 정조준했다. 2024년 시작한 포드 챔피언십에서 세계 2위 넬리 코르다(28·미국)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고, 김효주는 지난해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치며 릴리아 부(29·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혈투 끝에 개인통산 7승을 달성했다.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김효주의 몰아치기 능력이 돋보였다. 10번 홀(파3)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12~15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신들린 버디쇼를 펼치며 전반홀에만 3타를 줄였다. 그의 기세는 후반홀에 더욱 거세져 1~4번 홀에서 대거 4타를 줄였다. 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바로 앞에 떨궈 버디를 잡았고, 4번 홀(파4)에선 7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도 성공했다. 또 7번 홀(파5) 버디, 8번 홀(파4) 이글, 9번 홀(파4) 버디로 4타를 더 줄여 순위를 끌어 올렸다. 8번 홀에서는 먼 거리 페어웨이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위에 떨어진뒤 경사를 타고 굴러가더니 홀컵으로 사라져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9번 홀에서도 프린지에 떨어진 볼이 홀과 무려 13m 거리를 남겨 놓았지만 이를 버디 퍼트로 연결, 정교한 퍼트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리디아 고는 이날 60타를 기록해 ‘꿈의 59타’에 아쉽게 한타가 모자랐다. 리디아 고는 통산 24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 역사상 한 라운드에서 59타를 기록한 선수는 ‘여자 골프의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56·미국)이 유일하다. 그는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