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양측 대표단이 곧 파키스탄에서 만나 종전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임스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바데풀 장관은 이날 독일 라디오 도이칠란트풍크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내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동안 간접적인 접촉이 있었으며, 직접 만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매우 곧(very soon) 파키스탄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자국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15개 항목을 제시했고 이란이 이를 검토 중”이라며 “튀르키예와 이집트 등 형제국들이 이 게획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이후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며 간접적인 소통 사실은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에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4월 6일까지 열흘 더 유예하겠다”며 이란에 종전협상을 촉구했다.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종전 협상을 이유로 23일 닷새간 공격을 유예한 뒤 시한을 다시 열흘 늘린 것이다. 일단 협상 국면을 유지해 합의 도출을 도모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월 6일이라는 시점은 개전 6주 차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거론한 전쟁 기간인 4∼6주의 종료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미국의 계속된 맹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현재 지상군 투입을 저울질 하며 육군 정예 82공수사단과 해병원정대 등 약 7000명의 병력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미국 매체 CNN과 액시오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내 고농축우라늄시설 점령, 호르무즈해협 주요 요충지 섬 점령 등 지상 작전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