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자가용·낮아진 조명…유통가 ‘에너지 다이어트’ 비상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유통업계에도 절감 압박이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본사 차원의 선언을 넘어 매장과 물류센터 현장까지 에너지 사용 관리 지침이 내려오면서 기업 내부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뉴시스

29일 에너지 관련 각종 통계를 종합하면 최근 국제 유가와 전력 비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관리 전략에도 변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조치 강화 논의가 이어지자 민간 기업들도 선제 대응에 나서는 흐름이다.

 

유통 대기업들은 이동 수요 자체를 줄이는 방식의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최근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승용차 이용 제한 조치를 도입하고 유연근무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에 들어갔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수요를 분산해 에너지 소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등 주요 계열사 매장에서는 조도 조절과 냉난방 효율 관리 등 현장 중심의 절감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군별 운영 특성에 맞춘 세부 에너지 절감 계획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그룹 역시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차량 이용 최소화와 대중교통 이용 권장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자원 수급 불안이 심화될 경우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활용을 확대하는 대응 시나리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유통 채널은 소비자의 생활 속 에너지 절감 수요를 겨냥한 상품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쿠팡은 다음 달 한 달간 중소상공인 상생 전문관 ‘착한상점’을 통해 에너지 절약 관련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절전 멀티탭, 절수 샤워기, 태양광 보조배터리 등 약 1000종 규모의 고효율 상품이 전면 배치된다. 가계 전력 사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중소 제조사의 판로 확대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쿠팡은 5월 예정된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녹색소비 관련 행사에도 참여해 친환경 소비 문화 확산 흐름에 대응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 관리가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단순한 절약을 넘어 운영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응이 확산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